'영천댐 저수율 33.8%' 가뭄 길어지는 포항…철강단지로 번진 물 걱정

공업용수 우려 커졌지만 포스코 등 현재 생산 차질 없어
하루 24만4000톤 배정…생활용수와 별도 체계로 공급

29일 오후 여름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포항시민의 식수원인 남구 연일읍 형산강 곳곳에서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2026.7.29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의 7월 강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영천댐 저수율도 33.8%까지 떨어지면서 철강산업단지의 공업용수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하루 24만4000톤의 용수를 배정받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재처리수와 하수처리수를 활용하고 있어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포항시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에 배정된 용수는 하루 24만4000톤이다. 포항시에 배정된 생활용수 하루 17만톤보다 많은 규모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시 상수도와 별도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업용수를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제철소의 용수 사용이 시민에게 공급되는 생활용수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포항제철소는 공급받은 용수를 사용한 뒤 자체 재처리시설을 거쳐 다시 활용하고 있다. 포항시가 공급하는 하수처리수도 공업용수로 사용한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현재 공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용수 재처리시설을 통해 사용한 물을 다시 쓰고 있고 포항시 하수처리수도 확보해 사용하고 있어 생산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공업용수 사용량이 많은 전구체 생산업체도 현재까지 용수 부족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7월부터 8월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현재는 용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항지역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용수 공급 여건은 악화하고 있다. 포항의 7월 강수량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2.8㎜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천댐 저수율도 33.8%까지 낮아졌다.

영천댐은 지난 6월 19일부터 가뭄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생활·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하천유지·수질개선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줄이는 등 용수 비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영천댐과 임하댐 등에서 하루 17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수돗물에는 당장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천댐 저수율이 20%대까지 떨어질 경우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용수 상황을 살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생활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뭄이 이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댐 저수율과 용수 공급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제한급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