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릿돌교 고쳤다더니…"걸음 방해할 정도로 나사 튀어나와 있어"

관광객 "걸어 다니는 데 나사가 방해"…상인들은 하부 부식 지적
안전등급 B→C 하락 뒤 개보수…사후 점검·유지관리 적정성 쟁점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공원에 있는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가 붕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해경 구조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6.7.28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신성훈 기자 = 안전등급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져 개보수한 경북 포항 보릿돌교가 붕괴 수개월 전 데크 고정 나사가 튀어나와 보행을 방해했다는 관광객의 증언이 나왔다. 인근 상인들도 바닷물에 노출된 하부 철 구조물과 데크 지지부의 부식을 우려해 왔다고 전해, 보수공사 범위와 이후 유지관리가 적절했는지가 사고 원인 규명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2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1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낚시공원 내 보릿돌교 일부가 무너졌다.

보릿돌교는 육지와 해상 전망대를 연결하는 인도교다. 다리가 끊어지면서 전망대와 인근 갯바위에 있던 관광객과 낚시객 등 17명이 고립됐지만 약 1시간 만에 민간 어선을 통해 모두 구조됐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이 수중 수색과 폐쇄회로(CC)TV 확인을 진행한 결과 붕괴 당시 사고 구간을 지나던 보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전 보릿돌교를 찾았던 주민은 데크 고정 나사 등이 돌출돼 걸음을 방해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지난 1월 초 친구들과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보릿돌교를 방문했다는 30대 서 모 씨는 "SNS에 보릿돌교를 소개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친구들과 찾아갔다"며 "다리 중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데크를 고정하는 나사 등이 튀어나와 걸어 다니는 데 방해가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다리 하부 철 구조물과 나무 데크 지지부의 부식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인은 "외관과 달리 바닷물에 직접 노출되는 하부 철 구조물과 데크 지지 부분의 부식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지난해 수개월 동안 철 구조물 도장공사가 진행돼 안전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붕괴 사고가 발생해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점검과 보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릿돌교는 안전점검을 거치면서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고, 부식과 균열에 따른 개보수 공사도 받았다.

포항시는 2020년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보릿돌교에 B등급을 부여했다. 이후 진입부 나무 데크를 받치는 철재 구조물과 상판 슬래브 균열 부위 등을 한 차례 보수했다.

그러나 진입부 데크 하부에서 다시 부식이 확인되자 2024년 2월부터 5월까지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보릿돌교의 안전등급은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내려갔다.

시는 점검 이후 난간과 데크, 철 구조물 등을 대상으로 개보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서는 전망대 시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과정에서 보릿돌교 구조물 전반의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난 5월부터 일부 구간의 출입을 통제했다.

다만 관광객이 목격한 돌출 나사나 상인들이 제기한 부식 우려가 이번 붕괴와 직접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조사에서는 2024년 안전점검 당시 확인된 결함과 보수 권고 사항, 실제 공사 범위와 공법, 개보수 이후 점검·관리 상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구조물 부식과 설계·시공 상태, 보수공사 내역 등을 토대로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공원에 있는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가 붕괴됐다.2026.7.28 ⓒ 뉴스1 최창호 기자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