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받고 보수했는데 무너진 다리…정작 통제는 사고현장보다 뒤쪽

포항 보릿돌교 CCTV 영상엔 다리 걷던 시민 코앞서 '와르르'
시민들 "주말 수백명 방문하는 곳…입구서부터 통제했어야"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공원에 있는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가 붕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해경 구조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6.7.28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신성훈 최창호 기자 = 28일 오후 1시 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장길리 복합 해상공원에서 발생한 길이 170m 보릿돌교(해상 인도교) 붕괴 사고 현장이 평소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보릿돌교는 지난해 5월 안전 검사에서 C등급을 받은 후 전망대로 들어가지 못하게 교량 끝 일부 구간만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사고 현장에서 약 40m를 더 건너가서 출입 통제를 한 것이다.

붕괴한 구간은 입구에서 약 40m를 지난 지점으로 50m 길이 콘크리트 해상 구조물 상판이다.

이날 사고 당시 전망대에는 관광객과 낚시꾼 등 17명이 갇혔으며,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가 민간 어선을 이용해 구조했다. 또 헬기와 수중 수색 장비를 투입해 공중·수중을 모두 수색했지만, CCTV로 확인한 결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한 관광객이 다리를 건너던 중 다리 앞에 거의 다다르자, 다리가 무너지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공원에 있는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가 붕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해경 구조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6.7.28 ⓒ 뉴스1 최창호 기자

보릿돌교를 찾았던 한 관광객은 "다리 입구에는 안전에 주의하라는 안내 문구가 없었다"며 "왜 제대로 통제하지 않았나, 만약 다리 위에 사람이 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고 하는데 다리 입구에서부터 통제하지 못한 것은 포항시의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인근 상인들은 "주말에는 수백명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만약 주말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릿돌교 일부 구간 안전 펜스와 현수막을 설치해 둔 상태였다"며 "다리는 지난해 5월 안전 검사에서 C등급을 받은 후 상판을 특수공법으로 보수했었기에 다리 전체를 통제할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포항시 등 관계 당국은 파손된 교량의 구조 상태와 붕괴 지점, 시설 점검·보수 이력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해상공원에 있는 해상인도교인 보릿돌교가 붕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해경 구조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6.7.28 ⓒ 뉴스1 최창호 기자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