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세권 개발 재시동에 "사업 여건 그대로…민간투자 쉽지 않아"

대구시, 14만14만7806㎡ 특별계획구역 지정·고시
지역 일각 "건설경기 침체 등 여파 사업 장기 표류 우려"

서대구역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시가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한 특별계획구역을 재지정하며 민간투자 유치에 나서자 지역에서 "사업 여건에 큰 변화가 없어 또다시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지정이 지난 21일 자동 실효되자 대구시가 복합환승센터 부지(4만4194㎡)를 포함한 14만7806㎡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2023년 복합환승센터 지정 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민간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사업 신청자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고, 관련 규정에 따른 3년의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서 지정이 자동 해제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민간이 더 자유롭게 개발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특별계획구역을 다시 지정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여건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별계획구역 지정은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에 맞는 개발계획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도 "재지정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투자자가 사업성을 보고 들어와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경기 침체와 주변 개발 여건 등의 영향으로 민간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가 직접 추진하기에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해 결국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대구역 주변에는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 상리음식물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해 있어 민간투자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구시는 염색산단 이전과 후적지 개발 등을 통해 서부권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지만, 이 사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 정치인은 "특별계획구역을 다시 지정했다고 해서 민간투자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대구역 개발은 대구시가 서부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총사업비 1031억 원 가운데 국비 92억 원과 시비 939억 원을 투입, 추진했다. 현재는 대구시가 한국철도공사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원액은 31억 원으로 나타났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