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지붕 아래 경주마가 달린다…9월 문 여는 렛츠런파크 영천
3057억 원 투입 1단계 완공…평일에는 수변공원 시민 개방
관람대 집기 배치·인테리어 막바지…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
- 정우용 기자
(영천=뉴스1) 정우용 기자 = 한옥 지붕의 곡선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관람대 안에서는 좌석과 집기를 배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창밖으로는 경주마가 달릴 모래 경주로와 수변공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는 9월13일 개장을 앞둔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 '렛츠런파크 영천'의 모습이다.
17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영천은 최근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관람대 내부 인테리어와 집기 배치 등 막바지 개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대미리와 청통면 대평리 일대 145만2000여㎡에 모두 3057억 원을 투입해 경마공원을 1·2단계로 나눠 조성하고 있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시설은 1단계 사업 구간이다. 과천과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조성된 경마공원이다.
1단계 경마공원은 금호읍 일대 66만1000여㎡에 들어섰다. 한옥의 곡선미를 살린 5000명 수용 규모의 관람대와 2개 경주로, 수변공원, 마사와 동물병원 등 경마 운영에 필요한 주요 시설을 갖췄다.
관람대는 한옥을 모티브로 한 계단식 구조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건물 전체가 대형 크루즈선을 연상시킨다.
4층 규모의 관람대 1층에는 야외 관람석과 마권 발매기가 설치됐다. 2~3층에는 카페처럼 꾸민 다양한 형태의 실내 관람석이 들어섰다. 4층에는 경마 운영실과 마주실이 배치됐다.
경주마를 관리하기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100칸 규모의 마사와 최신식 동물병원, 경주마 훈련에 사용하는 170평 규모의 운동장 4곳, 사료창고 등이 들어섰다.
진료와 시료 채취 공간은 경주마가 출전하는 동선과 가깝게 배치해 이동 시간을 줄였다. 마필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과 식당, 휴게 공간을 갖춘 별도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됐다.
경주마가 달리는 모래 경주로는 2개다. 1000m부터 2000m까지 모두 8개 거리의 경주를 운영할 수 있다. 출발 지점에는 150m 이상의 직선 구간을 확보해 경주 초반 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줄였다.
경주로 안쪽에는 수변공원이 들어섰다. 실제 경주가 열리지 않는 평일에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도 기존 경마공원과 다르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수변공원의 대형 화면을 통해 서울과 제주,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주를 중계하는 화상 경마를 진행한다.
일요일에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권역형 순회 경마’ 방식으로 실제 경주가 열린다. 부산·경남에서 훈련하는 경주마가 경기 당일 영천으로 이동해 원정 경주를 치르는 방식이다. 올해 말까지 영천에서 모두 72개 경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종배 한국마사회 운영지원 차장은 "경주 당일 오전 8시쯤 부산에서 출발한 경주마들이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 사이 영천에 도착한다"며 "건강 상태와 장구 착용 여부, 몸무게 등을 확인한 뒤 경주 30분 전 예시장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에게 경주마를 공개한 뒤 경주 시작 10분 전 기수가 말에 올라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원에는 차량 20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됐다. 관람대 뒤편에는 공연과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대규모 광장도 조성됐다.
내년부터는 2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한국마사회는 79만여㎡에 1200억 원을 들여 승마 아카데미와 실내마장, 무동력 놀이터, 추가 마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애 아동과 정서적 치유가 필요한 이웃을 위한 힐링 승마 체험도 렛츠런파크 영천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한다.
한국마사회는 정식 개장에 앞서 오는 18일과 25일 실제 경주와 같은 환경에서 실전형 모의경주를 진행한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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