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발령에도 도로 식힐 포항 클린로드 9년째 방치
시의회 "실효성 없다"며 예산 전액 삭감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경북 포항에서 도로의 열기를 식힐 클린로드가 9년째 가동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2017년 포항시의회가 "실효성이 없다"며 클린로드 예산을 삭감해 무용지물이 됐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2008년 6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포항시 북구 오거리~육거리 800m 구간에 클린로드를 준공했다.
클린로드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전과 오후 2차례씩 5분가량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분사구에서 물을 뿜어내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를 식힌다.
그러다 2017년 가뭄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원이 고갈되면서 한차례 작동을 멈췄고, '클린로드 작동으로 차량이 오염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포항시의회는 2017년 실효성을 문제 삼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이후 클린로드 가동이 멈췄다.
포항시는 2023년 5월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청소를 위해 철강관리공단 사거리 일대 1.2㎞ 구간에 클린로드 시스템과 같은 장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클린로드가 작동할 땐 체감기온이 내려가는 것을 느낄 정도로 시원했다. 도로에 물을 뿌리는 살수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다"며 "철강공단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폭염 때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클린로드 운영이 힘들다"며 "살수차를 추가로 투입해 도심 열기를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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