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턱밑 가마솥 더위…전국 폭염특보 시민들 '냉방 피난'(종합)
상당수 지역 폭염경보 체감온도 35도 이상
- 남승렬 기자
(전국=뉴스1) 남승렬 기자 =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더위'에 대구를 비롯한 전국이 가마솥처럼 '펄펄' 끓었다.
13일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일부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강화되는 등 전국이 사흘째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발효돼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북권과 경기 가평·양평 동부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상향했다.
서울에서는 동남·서남권에 이어 동북권까지 폭염경보 지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안산·김포·고양·남양주·광주·하남과 경기 남부 상당 지역 등에 이어 가평과 양평 동부도 경보 지역에 포함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충남 천안·아산·당진, 충북 제천·음성, 강원 삼척 산지, 경북 봉화 평지의 폭염주의보가 경보로 강화됐다.
강원 정선·인제 산지와 제주 중산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충남 금산은 폭염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낮아졌다.
오후 현재 폭염경보는 서울 3개 권역과 경기 상당수 지역을 비롯해 강원 영서·동해안 일부, 충청권, 전북, 경북 내륙 등을 중심으로 발효 중이다.
이 밖의 수도권과 호남·영남·제주 곳곳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국 주요 지점의 일 최고 체감온도는 35도를 웃돌았다.
오후 2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체감온도가 37도에 육박했다.
현재 일 최고 체감온도는 수도권 김포 35.3도, 금사(여주) 35.3도, 남촌(오산) 35도, 지월(광주) 34.9도, 서운(안성) 34.9도, 노원(서울) 34.6도, 강원 달방댐(동해) 35.9도, 등봉(삼척) 35.7도, 강릉 35.6도, 하조대(양양) 35.6도 등이다.
또 충청권은 아산 35.8도, 세종 35.4도, 청남대(청주) 35.2도, 영동 34.6도, 옥천 34.5도, 수산(제천) 34.5도, 세천(대전) 34.5도를 기록했다.
전라권은 완도 34.6, 완산(전주) 34.5, 광양 34.4, 줄포(부안) 34.4도 조선대(광주) 34.3도, 완주 34.3도를 기록했으며, 경상권은 기계(포항) 36.7도, 하양(경산) 36.4도, 영덕 36.1도, 경주 35.8도, 신암(대구) 35.7도로 나타났다.
제주는 제주공항 33.4도, 구좌 33.2도, 외도 33.2도를 기록했다.
폭염이 사흘째 이어지자 시·도민들은 무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은 대구에서는 오전부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자 시민들이 지하상가, 도시철도 역사, 대형 커피숍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로 몰렸고, 거리에는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가 필수품이 됐다.
이날 오전 도시철도 환승역인 반월당 지하상가. 오전 10시가 막 지난 시간 바깥 기온이 벌써 35도에 육박했다.
지하상가에는 냉방기기가 가동돼 야외보다 기온이 10도가량 낮았지만 부채나 손선풍기를 얼굴에 들이대며 열기를 식히는 시민이 많았다.
비슷한 시각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상가 대현프리몰 상황도 비슷했다.
직장인 고 모씨(40)는 "출근 시간부터 푹푹 찌더니 오전 10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무 더워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켠 '개문 냉방' 상점이 대부분이고, 커피숍 등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공간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도시철도 역사에는 부채, 휴대용 선풍기, 생수 등을 든 시민들이 많이 보였고, 거리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양산을 쓴 모습이었다.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에서 만난 70대는 연신 부채질하며 "범어역 지하도는 다른 곳보다 훨씬 시원해 사흘 전부터 이곳에 와 시간을 보낸다"며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강원 강릉시 송정해변. 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백사장보다 소나무 숲이 먼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수십 년 된 해송이 만든 짙은 그늘 아래에는 돗자리를 편 시민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일부는 휴대용 선풍기를 켜 둔 채 낮잠을 청했고,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텐트를 치고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피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김 모 씨(41)는 "백사장은 10분도 있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며 "송정 솔밭은 바람까지 불어 그나마 에어컨 없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 = 남승렬, 양희문, 김종서, 장예린, 윤왕근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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