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 경제 비상상황…산업구조 대전환 추진"(종합)
첫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1조원 벤처펀드 조성
"경제 회복 주체는 민간…전문가와 정책 대안 마련"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추경호 대구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대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 시장은 9일 산격청사에서 연 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구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그 어려움이 상당히 오래 지속됐다"며 "오랫동안 어려움이 이어지다 보니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생길까 걱정된다. 지금은 비상한 각오로 경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추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한 배경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도 공무원과 지역사회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정말 비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정치권과 공직사회, 지역사회 모두 경제 위기를 평상시가 아닌 비상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추 시장은 경제 회복의 핵심 과제로 산업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그는 "전통 주력산업은 새로운 경제환경에 맞게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고, 모빌리티·반도체·의료·바이오 등 첨단 핵심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산업구조의 판을 바꾸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린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3년, 5년 후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위한 산업구조 대전환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추 시장은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 의지도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등 민생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기존 산업도 소비 패턴 변화와 산업 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한 부분은 시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추 시장은 "경제 회복의 주체는 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혼자, 공무원만의 힘으로는 지금의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결국 성장동력은 민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행정은 규제를 개선하고 필요한 재정 지원을 통해 민간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는 신속한 행정을 주문했다.
추 시장은 "민간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행정이 검토만 하며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며 "결론이 나지 않았더라도 검토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행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경제대책회의 안에 산업별 분과를 구성해 전문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민간 전문가와 산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대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등 산업 분야별 전문가와 교수, 경제·산업 관련 유관기관, 대구상공회의소, 경북대 산학협력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구시 경제 현주소 진단과 대응 방향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 계획 △투자기금 조례 제정과 벤처투자 확대 △'버팀이음 프로젝트' 추진 계획 등 4개 안건을 발표하고, 대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현장 전문가들의 정책 제언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창업과 스케일업(Scale-up)을 촉진하고, 기업과 투자가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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