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00억 들인 포항 형산강 마리나계류장…2년 반 개점 휴업

멀쩡한 관리동 철거 후 200여m 떨어진 곳 재설치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있는 형산강 마리나계류장의 관리동 건물이 철거된 후 계류장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재설치되고 있다. 2024년 3월 완공된 형산강 계류장은 공익감사 청구로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2026.6.29 ⓒ 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의회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인 형산강 마리나계류장 관리동 시설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형산강 마리나계류장은 해양관광도시 조성과 형산강 종합정비사업에 따라 수상 60척, 육상 14척 등 74척을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과 관리동 1동 등으로 2023년 12월 15일 준공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포항시의회가 '선박 이동 때 발생한 파도 등에 시설물이 파손되고 계류장 정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포항시는 건설 당시 요트계류장 주변으로 대형 선박 운항이 없어 요트 이용이 쉬울 것으로 판단했지만 준공된 지 3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형산강 마리나계류장에 있던 관리동이 철거됐다.2026.6.30/뉴스1 최창호 기자

또 계류장에 있던 관리동 건물을 200여m 떨어진 곳에 재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동 철거는 감사 과정에서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감사를 청구한 김철수·김하영 포항시의원은 "예산 100억 원이 투입된 형산강 마리나계류장을 2년 넘도록 단 한 차례도 운영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계류장 위치 선정이 잘못됐고, 설계와 시공상 문제로 파도에 의한 시설물 파손 등이 잇따라 예산이 불필요하게 사용됐다"며 "감사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멀쩡한 관리동 건물이 철거되는 것을 봤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인건비 등을 확보하지 못해 늦어졌다"며 "선박 이동으로 발생한 파도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2월 5일부터 한달간 포항시를 상대로 형산강 마리나계류장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