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미시의원 당선자 "김장호 시장, 반도체 유치 '의회 패싱' 독단"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북 구미시의원 당선자들이 김장호 구미시장을 향해 "구미시의회를 '패싱'한 독단적 행정을 멈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구미시의원 당선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미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 팹을 유치하자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의원 당선자 일동은 구미시의회와 함께 국가 전략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언제든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며 "하지만 김 시장이 전날 반도체 팹(Fab) 유치를 위해 제5국가산업단지 부지를 평당 1000원에 제공하겠다며 연 기자회견은 글로벌 기업을 설득할 실질적인 유치 전략을 제시하기보다, 다분히 정치적 이벤트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이 호언장담한 '평당 1000원 분양'과 1조 2000억 원 규모의 파격적 지원안은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거나 구미시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지방자치법상 예산의 심의·의결권은 엄연히 시의회에 있지만 사전에 의회와 단 한 마디의 상의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대책 공유도 없이 발표부터 하고 보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반도체 팹 유치는 철저히 '시장경제 원리'와 기업의 치밀한 '경영적 결단'에 의해 이뤄지는 비즈니스의 영역인데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기자회견장에서 여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나열하며 협조를 당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모순으로 기업의 비즈니스적 결단을 정치적 논리로 풀려는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핵심 요소는 '미래 에너지 경쟁력' 즉, RE100과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 라며 "구미시는 뛰어난 전력 공급 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구미가 준비된 도시'라는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냉혹한 시장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미 시민은 정치적 퍼포먼스와 확성기 대고 외치는 기자회견이나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치밀한 인프라 전략이며, 진정성 있는 의회와의 협치"라며 "일방통행식 행정을 멈추고, 구미시의회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며 실효성 있는 유치 로드맵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김장호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팹 부지를 평당 1000 원에 제공하겠다"며 "대구·경북지역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구미 유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30% 넘는 지지를 받아 대구·경북도 일당 체제가 아니다"며 "지역발전을 생각한다면 김부겸·오중기 당시 민주당 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 임미애 의원, 민주당 구미시의원 등이 나서서 지역에 반도체 팹 공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힙을 모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고 투쟁을 해 줘야 다음 선거에서 또 호소할 수 있고 그래야 당선되지 않겠느냐"며 "선거 때만 코스프레를 하지 말고 지금 목소리를 강력히 내 달라"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서는 25명의 구미시시의원 중 7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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