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반도체 투자 여건 갖춘 곳 놔두고 왜 다른 곳 선택하나"
"정부 역할은 기업에 공정한 환경 마련하는 것" 호남 유치 움직임 비판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도의회는 26일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이 산업정책을 정치의 논리에 가두는 구실이 돼서는 안된다"며 "반도체 투자는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인력, 전력, 용수, 연구개발 역량, 공급망과 기업 생태계라는 입지 조건이 철저히 검토된 후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반도체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경기 용인조차 사업 본격화 6년 만에야 첫 팹 가동을 앞두고 있고, 그마저 전력망과 용수 공급체계를 갖추느라 정부와 기업이 수년째 씨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전력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송전망마저 부족한데다 초순수 인프라나 인력 문제를 감안하면 현실성이 있는 구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미는 1969년 국가산업단지 조성 이래 반세기 넘게 국내 전자·반도체 산업을 떠받쳐온 도시"라며 "SK실트론을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두텁게 집적돼 전 공정 팹이 들어서면 곧바로 손잡을 협력 생태계가 완비돼 있고 전력, 용수, 부지, 기업 생태계를 두루 갖춘 곳을 두고 굳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깔아야 하는 지역을 택할 까닭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도의회는 "기업은 수익성과 경쟁력, 글로벌 시장 환경을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하며, 정부의 역할은 특정 지역을 점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다"며 "국가 전략산업과 관련한 정책 결정이 공정성과 경쟁력, 시장 원칙 위에서 추진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이날 5산업단지 부지 조성 현장을 찾아 "구미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풍부한 산업용수, 넓은 산업부지를 갖춘 준비된 도시로 기업이 결단만 하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끝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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