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팍에 1000명 몰려…"사력 다해 뛴 선수들에 격려"(종합)

1점 차 패배에 탄식…"아쉽지만 아직 '경우의 수' 남아"
손흥민 등장에 시민들 일제히 환호성 "대~한민국" 외쳐

25일 대구FC 홈구장인 대구iM뱅크파크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한국 대표팀의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공정식 이성덕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25일 대구 곳곳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열기가 넘쳤다.

비록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대0으로 패했지만, 시민들은 사력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전 대구 유일의 축구 전용구장인 대구iM뱅크PARK(대팍)에는 1000명에 가까운 시민과 축구 팬이 모여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다.

대팍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응원 도구를 든 연인, 가족 단위 축구 팬들이다.

테이블석을 선점한 시민들은 인근 매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전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환호했고 골 찬스가 무산되자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연차를 내고 부인과 함께 왔다는 이효성 씨(39)는 "그리 덥지 않은 날씨에 오랜만에 단체 응원이 펼쳐져 월드컵 열기가 새롭게 느껴진다"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 일대 치킨집에는 우리 대표팀의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인 남아공전을 보려는 시민들이 TV 앞에 속속 모여들었다.

신천시장 일대는 주로 늦은 오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술집과 음식점이 많지만, 이날은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집 여러 곳이 일찍 문을 열었다.

100평 남짓한 한 치킨집은 이른 시간부터 축구 경기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직장인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정장 차림에 사원증 목걸이를 착용한 50대 남성은 "경기 때문에 회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실시해 동료들과 응원하러 왔다"며 "축구에 관심 없는 직원들은 회사에 남아 근무하고 있지만, 휴대전화로 경기 상황을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들과 치킨집을 찾은 시민들은 종이에 경기 결과를 적어 내기를 하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상대 골문을 위협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슈팅이 골문을 비껴가면 아쉬운 탄성을 쏟아냈다.

무승부에 한 표를 던진 40대 남성은 "제 점심값인 1만 원이 날아가도 좋으니, 한국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손흥민 선수가 투입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치킨집 사장은 "북중미 월드컵 경기 전부터 영업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1차전부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시청각실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공정식 기자

이날 대구 북구 칠곡시장과 영남이공대, 도심 대형 극장에서도 크고 작은 응원전이 열려 한국팀을 응원했다.

남아공에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자 점심 밥상머리 1점 차 패배를 아쉬워하는 대화가 오갔다.

대구 수성구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경기를 지켜본 홍 모 씨(53)는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워 남아공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것 같다"며 "자력 32강 진출이 무산돼 굉장히 아쉽지만, 고생한 태극전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영남이공대 시청각실에서 단체 응원에 나선 도미니카 출신 니콜(글로벌베이커리과)은 "교수님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단체 응원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축구 팬 이정효 씨(44)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으니 아직 32강 진출의 꿈이 날아가진 않았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