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고등어 탔다더니…텅 빈 창고로 정부 지원금 5억 수령 의혹
"냉동창고 비어 있었다" 내부 폭로…경북도 "환수·고발 검토"
이자 지원 중단…감사 결과 따라 전액 환수·경찰 고발 방침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안동의 대표 특산품 업체인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이 산불 피해를 부풀려 수억 원대의 정부 정책자금을 부당하게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북도가 감사에 착수했다.
19일 경북도와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30일 발생한 산불 당시 정전으로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던 간고등어 제품 8억 6000만 원어치가 피해를 봤다며 '재해 시설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업체는 이 신청을 통해 경북도와 농협으로부터 5억여 원 규모의 대출과 이자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는 당시 냉동창고에 재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체 관계자는 "당시 냉동창고에는 재고가 거의 소진돼 피해 물품이 없었다"며 "그런데 회사 간부가 재해 시설자금 대출을 받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피해를 본 기업들이 받아야 할 자금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는 내부 만류가 있었지만, 경영진이 신청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지난달 현장 조사에서 해당 냉동창고가 산불로 소실되지 않은 점과 정전 시간이 20여 시간가량이었다는 점 등을 확인한 뒤 이자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가 폐기했다고 주장한 8억 6000만 원 상당의 간고등어 폐기 신고 내역도 현재까지 안동시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해 시설자금 대출은 산불 등 재해로 피해를 본 기업의 회복을 돕기 위한 정책자금이다. 이 대출은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3%를 경북도가 지원하는 구조로, 실제 피해 여부를 둘러싼 검증 책임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대표 A 씨는 "당시 냉동창고에 간고등어가 가득 차 있었고, 정상적으로 이뤄진 대출이었다"며 "관련 소명자료를 안동시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업체가 당시 정전으로 인한 물품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며 "냉동창고가 22시간 동안 단전 상태였다는 소명자료를 제출한 만큼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냉동창고 건축업체 관계자는 "콘크리트 구조의 냉동창고는 150~200㎜ 두께의 우레탄 단열재가 시공돼 있어 냉동 상품이 많을수록 일종의 거대한 아이스박스 역할을 한다"며 "24시간 단전되더라도 내부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유지돼 상품이 해동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의 정책자금 부당 수령 의혹에 대해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대출금 환수와 경찰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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