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시장 이전까지 6년…주민들 "악취 더는 못 참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뉴스1 자료)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뉴스1 자료)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의 달성군 하빈면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악취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6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무더위로 악취가 심해지자 주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9일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와 농산 부산물 등을 시장 내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데, 양파·수박 등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내 폐기물 처리시설은 28년이나 지난 노후시설로 하루 처리 규모가 95톤에 이른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가 외부로 확산하자 유통공사 측은 시설 내부에 추가 패널을 설치해 이중으로 차단하지만 역부족이다.

주민들은 "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악취로 인한 불편을 감수했지만, 앞으로 6년을 더 견디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매천시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 부는 날엔 악취가 더 심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했다.

다른 주민은 "그동안 꾸준히 악취 문제를 제기해 유통공사도 상황을 알고 악취 저감 시스템을 구축했다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개선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분무와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음식물 처리 시간을 이른 오전으로 조정하는 등 악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2년 이전이 예정돼 있는 데다 시장 운영 수익으로 시설 보수와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조여서 대규모 설비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악취 민원에 대해 대구 북구 측은 "매천시장 내 시설은 법적으로 악취배출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과태료 부과 등 직접적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