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10곳 중 6곳 "자금 사정 악화"…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최근 1년간 자금사정 변화.(대구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1년간 자금사정 변화.(대구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 기업 10곳 중 6곳이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이자 비용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기업 445개 사를 상대로 자금 사정과 금융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3%가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개선됐다'는 8.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78.7%로 자금 사정 악화가 가장 심각했으며, 유통·서비스업과 제조업은 각각 55.9%와 55.7%로 나타났다. 10인 미만 기업이 79%로, 300인 이상 기업(47.8%)보다 31.2%p 높았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가 68.5%로 가장 많았으며,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66%), '인건비 부담 증가'(16.7%), '대금 회수 지연'(15.4%),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11.7%) 순이었다. 제조업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74.8%), 건설업은 '매출 감소'(73%)를 주요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앞으로 6개월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58.7%에 달해 기업의 자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필요한 자금 용도는 '원자재·부품 구입'(72.1%)과 '인건비 및 임차료 등 고정비'(51.3%), '금융기관 대출 상환'(25.7%) 순이며, 제조업은 '원자재·부품 구입'(77.8%)이, 건설업은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68.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50.2%가 전년 대비 금융기관의 대출 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60.2%가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으로 '높은 금리'를 꼽아 지역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에서 쓰고 있는 대출 금리는 40.9%가 '4~6%'이었으며, '6% 이상'도 19%를 차지했다. 건설업의 경우 '6% 이상'이 36.2%로, 제조업(15.1%)과 유통·서비스업(11.8%)보다 많았다.

반면 대금 회수는 '원활하다'는 24.6%로, '지연되고 있다'(47.6%)에 크게 못 미쳤다.

자금 사정 악화로 영향을 받는 분야는 '구매'가 48%로 가장 많았으며, '설비·시설 투자'(39.8%), '생산'(35.3%), '인력 운용'(29%)이 뒤를 이었다.

현재와 같은 자금난을 1년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한 기업이 51.3%에 달했지만,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43.7%), '어떤 제도가 있는지 잘 몰라'(34.5%)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의 정책금융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44.2%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바라는 자금 사정 개선 정책은 '정책자금 공급 규모 확대'가 39.4%로 가장 많고,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25.3%), '정책자금 신청 절차 간소화'(12.6%), '보증료율 인하 및 보증 한도 상향'(11.2%)이 뒤를 이었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기업의 자금난은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 고금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영 전반으로 확산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건설업과 10인 미만 영세기업 등 취약 부문은 정책자금 공급 확대,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지원, 보증 한도 상향 등의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