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방선거 투표율 64.2%…김부겸·추경호 초박빙에 역대 최고(종합)
1회 지방선거 이후 29년만에 60%대 기록
여야 중량급 후보 접전 투표율 끌어올려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의 6·3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64.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보수와 민주당 지지층이 동시에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구 66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204만 9683명 중 131만 6880명이 투표했다. 최종 투표율은 64.2%다.
이는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대구 투표율 43.2%보다 21.0%p 높은 수치다. 역대 대구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고,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대구의 역대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제1회 64.0%, 제2회 46.8%, 제3회 41.4%, 제4회 48.5%, 제5회 45.9%, 제6회 52.3%, 제7회 57.3%, 제8회 43.2%였다.
이번 투표율 상승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에서 이례적인 초접전 구도가 형성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 후보가 맞붙으면서 대구 경제 회복과 보수 정치 재편, 지역 변화론이 선거 막판까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대구의 전통적인 투표 성향도 최종 투표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18.65%를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다만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대구 사전투표율 14.80%보다는 3.85%p 높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샤이 부겸' 표심과 변화 요구가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만큼 투표율이 평년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것은 기존 보수 지지층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도층·무당층·변화 희망층의 참여가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막판 보수층 결집의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저였던 대구에서 본투표를 통해 최종 투표율이 급등한 것은 본투표에 강한 보수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대거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행보와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 메시지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막판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대구 지원전도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후보 지원을 위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우원식 전 국회의장, 조정식 국회의장 후보 등 여당 중진들이 잇따라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해 추 후보 지원에 나섰다.
두 후보가 상대 흠집내기나 인신공격보다 시민 접촉과 공약 경쟁에 집중한 것도 투표 참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산업 구조 전환, 청년 유출 대응 등 생활형 의제가 부각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에 중량감 있는 여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투표 당일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며 "오랜만에 선거다운 선거가 펼쳐진 만큼 당선인은 침체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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