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대구경북 최초

심폐체외순환기 도입…지역 동물병원과 협진

심장 수술을 받고 1주일 후 반려견의 건강한 모습(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4월 22일. 몰티즈(말티즈) 아롱이(8살, 4㎏)가 동물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다. 병명은 이첨판 폐쇄부전(MMVD). 개심술 후 아롱이의 이첨판 역류 증상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술 후 2일 차부터 가벼운 원내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수술 전 흥분하면 과호흡 증상을 보였던 아롱이는 수술 4주 차에 활기차게 뛰어다녔다.

#5월 6일. 강아지 살구(7살, 4.5㎏)도 아롱이와 같은 질환을 앓아 심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일상적인 실내 활동을 할 정도로 불편함이 줄었다. 아직 가슴에 붕대가 감겨 있지만 조만간 수술 부위 실밥을 제거할 예정이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박순석)는 최근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병 환견의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을 잇따라 성공했다고 밝혔다.

18일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이첨판 폐쇄부전증은 소형견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심장질환이다. 국내 반려견 심장질환의 약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형견 양육 비율이 높은 국내 반려동물 문화 특성상 MMVD 환견의 비중 역시 큰 편이다. 상당수 환견은 평생 심장약을 복용하며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질환이 진행될 경우 만성 기침, 폐수종, 호흡 곤란, 실신 등 증상이 반복될 수 있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장기적인 부담이 되는 질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일본에서는 반려견 대상 심장 판막 성형 수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강아지 심장 수술은 심장을 절개해 판막 성형술을 시행하는 동안 심장과 폐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하는 인공 생명 유지 장치인 '심폐체외순환기' 운용이 필요하다. 수술 중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고 전신 혈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마취·체외순환·외과 협진 시스템이 요구된다.

박순석 원장은 "국내 10세 이상 소형견에서 심장질환의 발생률이 높다. 이 가운데 이첨판폐쇄부전증이 가장 흔한 질환"이라며 "환자들은 대부분 평생 심장약을 복용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 수술을 통해 반려견이 심장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수의사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목표"라며 "다만 수술비 부담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는 심장 수술을 위해 지역 동물병원과의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심폐체외순환기(CPB) 운용 시스템을 도입해 손완석 마음편한동물병원 원장을 중심으로 'SP 심장수술팀'을 구성했다.

손완석 원장은 "이번 심장수술 성공 사례들을 계기로 보다 안전하면서도 수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을 정립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일본의 심장병 환자도 한국의 심장 수술 수준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적인 의료 수준과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해피펫]

이첨판 폐쇄부전증 환견이 심폐체외순환기를 활용한 수술을 받고 있다(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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