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한발짝 더 가까이"…영남이공대, 외국인 유학생 투표 체험
-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몇 번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말할 수 없어요. 투표 내용은 비밀로 지켜야 하니까요."
투표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물음에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이 학생은 어느새 한국의 '비밀투표'를 배운 셈이다.
28일 오후 1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청소년문화의집 꼼지락발전소. 이곳에 마련된 대구시선관위 선거홍보관에 영남이공대 외국인 유학생 6명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체험을 위해 모였다.
영남이공대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우리나라의 선거와 투표 제도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선거홍보관에서 모의 신분증을 하나씩 받았다.
모의 신분증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출한 학생들은 지문 확인을 거쳐 모의 투표지 7장을 받아 기표소 안에서 기표 후 투표함에 넣는 등 실제 지방선거 사전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잠비아, 키르기스스탄 출신 학생들은 갓 스물 나이에 한국으로 유학을 온 탓에 투표 경험이 없다고 했다. 한국 정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투표 체험은 신기할 따름이다.
영남이공대 관계자는 "유학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별별체험단을 운영하며, 전공 체험을 넘어 다양한 문화·사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유학생에게 실제 대한민국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국인선거권자는 선거일 현재 만 18세 이상(2008년 6월 4일까지 출생)이다. 또 영주권 취득일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으로서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2026년 5월 12일) 현재 해당 지자체의 외국인 등록대장에 올라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잠비아 출신 제레미아(20)는 "투표하는 사람, 장비, 실내 투표소 모두 인상적이다. 이제 투표할 수 있는 스무살이 됐으니 잠비아로 돌아가 투표할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한국과 비교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유학 온 사이칼(19·여)은 "아주 흥미롭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K-POP 등 한국 문화가 좋아서 유학을 왔는데 투표 체험을 통해 한국을 조금 더 알게 됐다"며 기뻐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홍보관은 꼼지락발전소로 신청하면 누구나 투·개표 체험과 선거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며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다 많은 시민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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