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기도터 원상복구…무속인들 "촛불 공간만이라도"

21일 대구 동구 팔공산 기도터에서 관리인 등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2026.4.21 ⓒ 뉴스1 이성덕 기자
21일 대구 동구 팔공산 기도터에서 관리인 등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2026.4.21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팔공산 기도터의 원상복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속인들이 "촛불을 놓을 공간만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무속인들은 2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도학동에 불법 점용하고 있는 기도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입을 막아도 일부 기도하는 사람들은 결국 들어와 촛불을 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은 100년 넘게 기도를 이어온 곳으로 무속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주 찾는다"며 "산불 예방 차원에서라도 촛불을 놓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도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철거 현장에는 '국립공원 내 불법 시설물 원상회복 명령 및 자진 철거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팔공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측은 "기도터 2곳에서 자진 철거가 진행 중"이라며 "정해진 탐방로를 제외한 계곡 등지의 출입을 제한한다. 원상복구 이후에는 출입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팔공산은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43년 만인 202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자 공원 관리소 측이 불법 기도터에 대한 정비에 나섰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