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만 팔아요"…종량제봉투 하루 5만→14만장 '폭증'에 '제한'
달서구 주민, 달성군 달려가 '원정 구매'
가격 인상 우려에 대구시 "가능성 없어"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종량제봉투는 1인당 1장만 팔아요."
중동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으면서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요가 급증하자, 대구의 일부 마트가 구매 제한에 나섰다.
26일 대구 수성구 한 마트. 업주 A 씨가 고객들에게 "1장씩만 판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지난주에는 한 번에 100장씩 사가는 손님도 있었다"며 "물량이 부족해 더 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공급업체의 말에 결국 구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에서 종량제봉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전 하루 평균 5만장 수준이던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최근 14만장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비축 물량도 빠르게 줄어 현재 수성구가 확보한 종량제봉투는 약 30만장인데 최근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이틀치에 불과하다.
지역 간 '원정 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달서구 일부 주민들이 종량제봉투를 구하기 위해 달성군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달성군 관계자는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타지역에서 구매 수요가 몰리면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지자체는 온라인 발주를 제한하고, 마트에 구매 수량 제한을 권고했다.
생산 현장도 한계에 직면했다. 대구지역 종량제봉투는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등 4곳에서 제작되는데, 주문이 몰려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작업장 관계자는 "작업량이 급증하는데 원료 수급이 수월치 않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가격을 올리려면 각 구·군의 조례 개정이 필요하며, 공공재 성격상 쉽게 인상하기가 어렵다.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9개 구·군은 급증한 종량제봉투 판매량과 재고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며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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