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예봉'에 '국힘 8인' 모두 밀린 대구…이번엔 파란색?
金, 30일 출마 선언…선거 판도 흔들 '태풍의 눈' 부상
"국힘 망하나?"…공천 파동에 진성당원도 '부글부글'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6·3 지방선거가 채 석 달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김부겸'이라는 '예봉'(銳鋒)이 보수 텃밭인 대구 민심을 정면으로 관통하며 선거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대구 언론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영남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와의 1대 1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남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대구 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3일 실시한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간 '1대 1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 김 전 총리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구 정치권은 '보수 정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 속에 정치적 중량감이 큰 '거물 정치인'으로 꼽히는 TK 출신의 김 전 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하자 "이제는 빨간색(국민의힘)이 아닌 파란색(민주당)에 기회를 줘보자"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른바 '혁신 공천'을 내세워 유력 대구시장 주자였던 주호영 부의장(대구 수성구갑)과 이진숙 전 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당 충성도가 강한 진성 당원들까지 부글부글 끓으며 화를 삭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는 당원 1명이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 당원은 '대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다 무너진다. 국민의힘 정신 차려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세운 채 공정한 공천과 경선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의원 공천 신청자의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날 당 사무실에서 만난 일부 공천 신청자와 당원들은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우리 당 진짜 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한 공천 신청자는 "이 전 위원장은 차치하더라도 대구 정치에서 상징성이 큰 6선의 주 의원의 공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주변에서 국민의힘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다른 당원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북만 이기고, 대구까지 민주당에 내주게 생겼다"며 "장동혁 지도부에 피로감을 느끼는 대구 당원들의 분노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로 번져 당심을 하나로 모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은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김부겸이 대구시장하면 괜찮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관공서 한 직원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직원들도 대구시장 선거가 큰 화제"라며 "이번 선거에선 김부겸을 찍을 거라는 지인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전 총리의 등판으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의 등판설로 대구시장 선거가 갑자기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분위기가 좋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당원이 많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서 낙선했지만 40.33%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에서 62.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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