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자고 호수 따라 걷다가 맛집으로…구미 여행의 재발견
금오산 야영장·금오지 둘레길·낙동강 체육공원으로 동선 다양
라면거리와 인동·송정 맛집골목 더해 체류형 관광 완성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멀리 떠나는 것보다, 도시 안에서 자연과 일상을 함께 누리는 여행이 늘고 있다. 빡빡한 일정보다 걷고 쉬고 맛보는 데 무게를 두는 흐름이다. 경북 구미는 이런 요즘 여행 취향과 제법 잘 맞는 도시다. 산과 호수, 캠핑, 로컬 먹거리가 한 동선 안에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구미 여행의 중심에는 금오산이 있다. 도심과 가깝고 케이블카, 산책로, 전망 포인트가 잘 갖춰져 있어 힘껏 오르는 산행보다 가볍게 걷는 여행에 더 어울린다. 정상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분위기는 짧은 일정에도 여운을 남긴다.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다면 금오산 야영장으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숲에 둘러싸인 야영장은 캠핑과 차박을 즐기려는 수요를 받아내고 있다.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도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머문다'는 감각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금오산 자락의 금오지 둘레길은 구미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코스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기기에도 좋고, 해 질 무렵에는 한층 차분한 풍경이 펼쳐진다. 인근 채미정은 전통 정자와 수변 풍경이 어우러져 잠시 쉬어가기 좋다.
보다 활동적인 시간을 원한다면 낙동강 체육공원이 있다. 강변을 따라 러닝과 자전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수변 공간이다. 여행지에 와 있지만 일상의 리듬이 완전히 끊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요즘식 여행지의 성격을 보여준다.
구미 여행의 마지막은 먹거리다. 라면축제거리는 구미를 상징하는 이색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축제 기간은 물론 평소에도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진다. 인동·송정 맛집골목으로 이어가면 여행의 결이 조금 달라진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로컬 식당들이 모여 있어 한 끼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동네의 생활감을 함께 맛보게 한다.
구미는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로 승부하는 도시라기보다 산과 호수, 캠핑과 먹거리의 조합으로 기억되는 곳에 가깝다. 숲에 머물고, 호수 곁을 걷고, 강변에서 쉬고, 마지막에 로컬 맛집으로 하루를 닫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일상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여행 같아야 하는 요즘의 취향에 구미는 꽤 잘 들어맞는다.
△1일차 금오지 둘레길 산책→채미정 휴식→인동·송정 맛집골목 로컬 미식
△2일차 금오산 산책형 트레킹→금오산 야영장 캠핑→구미 라면축제나 라면 테마 콘텐츠 이색 컷 마무리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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