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환율·유가 급등…대구·경북 기업 '채산성 악화' 현실화

차부품·섬유·철강업, 환리스크 선제 대응 강화해야

대구·경북 수출입 현황.(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대구·경북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섬유, 철강 등 주력업종은 고환율에 따른 환리스크 부담이 커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환율 1500원 돌파와 국제유가 100달러선 횡보가 대구·경북 무역업계에 미치는 영향 긴급 리포트'를 보면 지난 23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17.3원을 기록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도 WTI 99달러, 브렌트유 112달러, 두바이유 159달러 수준까지 등락을 보이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수록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선제적인 환위험·원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의 전통 주력업종인 섬유류는 환율과 유가의 이중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으로 꼽혔다. 합성섬유 원료가 원유 가격에 직접 연동돼 유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차 부품은 순수출 기업 비중이 80% 이상으로 단기적 환율 수혜가 있지만 국내 협력업체를 통한 부품 조달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전가되는 구조로 장기적 원가 부담이 큰 업종으로 분류됐다.

IT제품·반도체는 대기업 주도의 수출 호조 속에 장비·소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중소·중견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양극화가 우려됐으며, 철강 제품은 철광석·원료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급증에 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맞물려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는 핵심 원자재가 대부분 달러로 결제돼 수입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점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은 "환변동보험 등 환헤지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업종별 맞춤 컨설팅을 실시해 지역 수출기업의 위기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