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대구·경북 제조업 공급망 비상…"장기화 땐 직격탄"
일부 차 부품 재생업체 수출 중단…"물류비 부담 커"
- 김대벽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이란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제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역 전자·자동차부품·기계 산업의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오는 구조여서 국제 분쟁이나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경북은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자·IT 산업, 경산·영천은 자동차부품 산업, 칠곡·성주는 기계·금속 가공 중소기업이 밀집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 구조다.
13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는 전자부품, 자동차 전장부품, 모터·감속기, 베어링, 산업용 기계부품, 금속가공 부품, 화학·전자소재, 배터리 부품, 섬유 원사, LED·디스플레이 부품 등이다.
이들 산업은 PCB(인쇄회로기판), 전자소자, 센서, 모터, 베어링 등 핵심 중간재의 상당수를 중국에서 수입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생산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단지별 취약 업종도 뚜렷해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PCB와 전자소자, 화학소재 등 전자부품 조달의 중국 의존도가 높고, 경산·영천 자동차부품 산업은 전장부품과 모터, 센서, 배선 부품 일부를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칠곡 왜관산업단지와 성주지역 기계·금속 가공업체들도 베어링과 산업용 모터 등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사례가 많다.
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공급처가 한두 곳에 집중된 경우가 많아 부품 하나만 끊겨도 공장 라인이 멈출 수 있다"며 "국제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 중소 제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3·4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립하는데 자재 공급이 불안해 생산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유럽 수출 물량도 물류 불안 때문에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재생 부품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하면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 수출 물량 일부를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경북도 소재부품과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일정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은 3·4차 협력 중소기업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며 "재고가 많지 않은 영세업체는 공급망 차질이 길어지면 수출과 생산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영세 제조업체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운영하며, 부품 재고를 2~4주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공급이 몇주만 지연돼도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경북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일 비상경제 대응체계 TF를 가동하고 에너지 가격, 수출 물류, 금융시장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물가 동향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또 물류비 상승과 수출 차질 등 기업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경영안정자금과 물류 지원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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