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처음이라"…대구·경북 전세사기, 청년·신입생에 집중

2024년 590건으로 급증…산단·대학가 밀집 지역 신고 몰려
다가구·오피스텔·소형 다세대 취약…피해 인정률 55% 그쳐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전세사기 피해가 산업단지와 대학가 밀집 지역에 집중되면서 사회초년생과 대학 신입생 보호를 위한 사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전세사기 피해가 산업단지와 대학가 인근에 집중되면서 사회초년생과 대학 신입생을 겨냥한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북 15개 시군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 접수는 2023년 197건에서 2024년 590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25년에도 131건이 접수됐다. 최근 3년간 접수는 830건이며, 이 가운데 458건이 피해로 인정됐다. 인정률은 55% 수준이다.

2024년 피해 급증은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가격 하락, 역전세 영향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진 임대인의 지급 불능이 잇따르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가 한꺼번에 표면화됐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2024년 기준 경산 184건, 포항 149건, 구미 133건으로 신고가 몰렸다. 산업단지와 대학가가 가까운 지역들이다. 계약 경험이 적은 청년층 비중이 높아 정보 비대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 유형별로는 다가구 주택과 오피스텔, 소형 다세대에서 위험이 두드러졌다. 다가구는 세대별 등기가 분리되지 않아 채무 구조를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고, 전세가율이 높은 소형 주택은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약 전 등기부등본으로 소유자와 선순위 채권을 확인하고, 전세보증금과 기존 채권 합계가 매매가의 80%를 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가율 90% 이상 매물, 신축 오피스텔, 시세보다 과도하게 저렴한 매물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사후 구제보다 계약 전 점검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