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라톤 남자부 사상 첫 2연패·여자부는 대회 신기록…상권도 활기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 작년 이어 우승…릴리안 카사이트 렌제룩, 대회신
대구시청 이동진 등 국내 선수도 호성적…도심 상권도 반색 "매출 2배 올라"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6 대구마라톤대회'에서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탄자니아)가 남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2.22 ⓒ 뉴스1 공정식 기자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6 대구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릴리안 카사이트 렌제룩(케냐)이 여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6.2.22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공정식 기자 = 22일 대구 도심에서 열린 '2026 대구마라톤대회'에서 여자부 대회 신기록과 전체 및 남자부 대회 2연패 기록이 동시에 나왔다.

올해 대회 25회를 맞아 코스를 재정비하고 운영 완성도를 높인 결과로 대구시는 분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서 탄자니아의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가 전체 및 남자부 1위(우승)를 차지했다. 게이는 2시간 8분 11초의 기록으로 2위보다 1초 앞서 결승선을 끊어 대구마라톤대회 사상 첫 남자부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릴리안 카사이트 렌제룩'이 2시간 19분 35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 하프마라톤 세계 랭킹 3위인 렌제룩은 첫 풀코스에 출전해 기존 대구마라톤대회 기록을 1분 30초가량 앞당기며 대회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선수도 기량을 과시했다.

남자부에서 대구시청 소속 이동진 선수가 2시간 20분 43초의 기록으로 국내 1위를 기록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충남도청 최정윤 선수가 2시간 32분 35초의 기록으로 국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15개국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34개국 마스터스(일반인) 등 4만1200여명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대회 등급 승격 조건인 플래티넘 라벨 급 선수 6명이 처음 초청됐고, 1위 상금 역시 세계 최고인 20만 달러로 올랐다.

기록 단축과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풀코스 경로도 바뀌었다.

출발지와 도착점은 그대로 대구 스타디움이지만, 도심을 돌고 오는 길에 고저차를 낮춘 게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특히 체력 고갈이 심해지는 막판 37㎞ 지점인 연호네거리에서 수성알파시티 쪽 언덕 대신, 범안삼거리로 내려와 비교적 완만한 길로 향하도록 했다.

대회 운영도 안정적으로 진행돼 큰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대구역네거리 등지에서는 일반인 참가자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오전 시간 내내 이어졌다.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앞에서 열린 '2026 대구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6.2.22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회로 인해 도심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외지에서 대구를 찾은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 지인 등으로 중구 종로~교동~동성로 등 대구 중심가는 인파로 북적였다.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은 웨이팅(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평소 주말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매출도 평소보다 2배쯤 올랐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인근과 대구 도심, 대구스타디움 인근, 경산지역 숙박시설도 예약 손님이 몰렸다.

한 상인은 "토요일 초저녁부터 운동복 차림의 손님이 삼삼오오 찾아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대구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신경을 썼다"고 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대구마라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플래티넘 라벨' 승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대회를 위해 불편을 감수한 시민과 대회 준비에 노력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성공적인 대회 운영 내용과 선수 기록 등을 바탕으로 오는 연말 플래티넘 라벨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