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기피 1위는 '양육비 부담'…경북도, 저출생 인식조사

61% "필요할 때 자녀 돌봐줄 사람 없다"

경북도는 도민 10명 중 8명이 출산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고 밝혔다.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 도민들이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양육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저출생정책평가센터가 도민 156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저출생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로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

응답자의 26.5%는 '임신·출산에 따른 건강 위험 부담'을 들어 양육비 부담이 건강 위험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는 출산 기피의 본질이 '건강 문제'보다 '경제 구조'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 인식 조사에서는 결혼 의향이 있는 청년층조차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과 '안정적 일자리' 등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가치관 변화'보다는 '고용·소득 불안'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돌봄 공백도 뚜렷해 응답자의 61%는 "필요할 때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8.2%는 '아이가 아플 때', 43.7%는 '방학 중' 돌봄 수요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상시 돌봄'보다 '긴급·틈새 돌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가정 양립 인식에서는 '직장에서 일·가정을 병행하기 적합하다'는 응답이 63%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북에 가장 필요한 출산 정책으로는 '출산·육아휴직 확대'가 꼽혔다. 제도는 존재하지만 현장 체감도는 낮다는 의미다.

주거 문제도 출산과 직결되는 변수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주거 비용 부담'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인식했고, 신혼부부 역시 '전·월세 부담'과 '내 집 마련 어려움'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만남부터 결혼·출산·돌봄까지 생애 전반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출생정책평가센터를 통해 효과를 점검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