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숲·마을로 완성되는 대구 군위군의 '느린 여행'

많이 보지 않아도 괜찮다…‘머무는 여행지’로 매력

빠듯한 일정 대신 여백 있는 하루, 유명 관광지보다 ‘나만의 무드’를 담을 수 있는 여행을 찾는 흐름 속에서 경북 군위군이 조용히 머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은 삼국유사테마파크(군위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빠듯한 일정 대신 여백 있는 하루, 유명 관광지보다 ‘나만의 무드’를 담을 수 있는 여행을 찾는 흐름 속에서 대구 군위군이 조용히 머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7월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행정구역이 변경된 군위는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와 이야기 있는 공간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체류형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군위 여행의 출발점은 삼국유사 테마파크다.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를 토대로 조성된 이곳은 전통적인 역사교육 공간보다는 산책과 사진 중심의 콘텐츠형 역사 공간에 가깝다.

신화와 설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동선 덕분에 ‘배우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에 익숙한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빠듯한 일정 대신 여백 있는 하루, 유명 관광지보다 ‘나만의 무드’를 담을 수 있는 여행을 찾는 흐름 속에서 경북 군위군이 조용히 머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은 화산산성(군위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화산산성은 여행의 무드를 완성해준다.

위천과 군위 들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성 정상은 짧은 이동만으로도 탁 트인 전망을 담을 수 있어, 가벼운 트레킹과 감성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해질녘에는 화려한 관광 상권 대신 화본마을 인근 로컬 식당에서 마무리하면 된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소박한 마을 식당이 중심이 되는 식사 풍경은 군위 여행의 특징이다.

자연의 여백을 강조한 사유원은 인공 연출보다 숲과 공간의 균형에 집중한 장소로, 혼행·소규모 여행객에게 잘 맞는다.

이어지는 위천 수변 산책은 ‘아무 일정 없는 오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귀가 전 다시 찾는 화본마을 골목은 군위 여행의 정서를 정리하는 공간이다.

개발보다 보존에 가까운 풍경 속에서 여행객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경북’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군위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역사·숲·마을·고요함이라는 분명한 색을 갖고 있다.

‘많이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조용히 머물다 오는 여행’이다.

경북 편입 이후, 군위는 MZ세대가 찾는 '느린 여행지'로 조용히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주말 추천 코스

△1일차 삼국유사 테마파크 산책→화산산성 전망 감상→화본마을 로컬식당 저녁

△2일차 사유원 숲 산책→위천 수변 산책→화본마을 골목 기록 컷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