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유산 '안국사지'서 대형 석제수조 발견…포항시 긴급발굴조사
건물지와 유구 32기 확인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는 북구 기계면 남계리에 있는 향토문화유산 안국사지에 대한 긴급 발굴조사 결과 고려~조선시대에 해당하는 사찰 관련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2025년 매장 유산 긴급 발굴조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건물지와 관련된 유구 32기가 확인됐다.
안국사지는 그동안 수해와 산사태 위험, 도굴 우려가 큰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학술자료 확보와 체계적인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유적으로 평가된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 사찰 내에서 대략 폭 3.5m, 너비 2.6m, 높이 1.3m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석제 수조 1기가 확인됐다. 석재 수조는 식수 공급 및 취사 등의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국내 사찰 유적에서 확인된 수조는 하나의 큰 석재를 깎아 만든 일체형 구조가 대부분이었지만, 안국사지 수조는 대형 판석을 결구해 만든 가구식 구조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결구 흔적과 함께 하단부에는 반원형 유수구도 확인됐다.
조선 영조 33년(1757년) 간행된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에는 안국사지는 신라 소지마립간(497년)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남의진 1대 대장인 정용기가 이끈 항일 의병 활동 근거지로 활용됐지만, 일본군의 방화로 소실됐다.
포항시는 안국사지를 2024년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발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안국사지의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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