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이 맑은 성탄절…한파에도 캐럴 흐르는 대구 도심 활기

동성로 등 도심 유원지 크리스마스 즐기는 인파로 북적

성탄절인 25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에서 산타와 요정 공연팀이 시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한파 속 눈 없이 맑은 성탄을 맞은 25일 대구 도심은 활기가 넘쳤다.

낮 기온이 4도 안팎에 머물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도까지 내려갔지만, 한낮이 되면서 동성로와 도심 유원지 등은 가족·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한낮이 돼서도 바깥 공기는 차가웠지만 성탄절을 즐기려는 인파의 외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족과 친구·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은 한기를 피해 온기가 흐르는 실내 공간으로 몰려들었다.

동성로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지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는 등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대구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인파가 드나들었고, 쇼핑백에는 하나같이 선물이 담겨 있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앞산과 팔공산 등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수성못과 이월드 등 유원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교 동창과 동성로를 찾은 최민희 씨(41·여)는 "불황과 한파로 모두가 힘든 겨울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축복과 행복이 넘치길 바란다"며 "내년 병오년에는 올해보다 더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에서는 전날부터 성탄 미사가 이어져 신자들은 한마음으로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계산성당뿐 아니라 범어대성당, 동인성당 등 대구지역 크고 작은 성당과 교회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열렸다.

대구지역 개신교회도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예배와 축복 행사를 이어갔다.

25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한파도 잊은 채 수상 놀이기구인 플룸라이드를 즐기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천주교와 기독교는 성탄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성탄은 한 생명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을 넘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묻고 확인하는 시간"이라며 "성탄이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따뜻한 숨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로를 향한 책임과 배려가 회복될 때 이 도시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작은 빛이 되어 주시라. 그 빛들이 모여 대구의 내일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은 성탄 메시지에서 "지금도 세상은 전쟁 중이다. 전쟁을 멈추는 방법은 바로 예수님"이라며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이 축복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항상 노래처럼 흐르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