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 "팔현습지 국가습지 추진 환영…보도교 공사 멈춰야"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을 둘러싼 환경 훼손 논란 속에 대구시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21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대구시가 내년 초 환경부에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금호강 팔현습지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법정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국가습지보호지역은 지자체 추천과 국립생태원 심사를 거쳐 지정되며, 전국에 33곳이 있으나 대구에는 없다.
환경단체는 대구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단체는 "팔현습지는 법정보호종 25종이 확인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도심 속에서 자연 생태계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된 드문 공간"이라며 "국가습지 지정 추진은 개발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생태적 가치를 우선하는 정책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습지는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자연형 완충지대로 홍수 조절과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습지 지정은 팔현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가습지 지정 추진과 별개로 보도교 공사에 대해서는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환경단체는 "국가습지로 지정하겠다는 곳에서 동시에 보도교 공사가 추진되는 것은 정책적으로 모순"이라며 "지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생태 영향에 대한 재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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