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올해 경제정책 키워드는 '기업 중심'…규제·투자 판 바꿨다

지난 19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포스트 APEC 추진전략 보고회를 열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전당, 아·태 AI센터 유치, 보문관광단지 대리노베이션 등 10대 핵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지난 19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포스트 APEC 추진전략 보고회를 열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전당, 아·태 AI센터 유치, 보문관광단지 대리노베이션 등 10대 핵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도는 20일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기업을 위한 경북 실현'을 꼽았다.

올 한해 경제·투자 정책은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방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투자모델 확대와 현장 중심 규제 해소에 집중했다.

경북도는 올해 광역 지방정부 최초로 규제혁신과 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한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현장지원단은 기업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현장에서 발굴·해소하는 체계로, 지역 상공회의소와 함께 기획됐다.

전문위원 5명이 참여한 현장지원단은 기업 91곳을 방문했고, 기업 간담회를 5차례 열어 165건의 규제·애로 사항을 찾아냈다.

온라인 소통채널을 통한 상시 접수 체계도 구축했다.

경제부지사가 현장을 찾아 즉문즉답 방식으로 기업 애로를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 산업 지원을 위한 염폐수처리장 구축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선투자 방안도 현장에서 제안됐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개별 민원이 반복되고 누적되면 규제가 되고 정책 아젠다가 된다"며 "현장지원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투자정책도 성과를 냈다. 경북도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투자 구조를 만들고, 민간 참여 영역을 넓혔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1호 사업인 구미 근로자 기숙사가 착공했으며, 구미 문화산단 사업과 연계한 비즈니스호텔을 유치해 노후 산업단지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4호 사업인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착공 이후 공정률 30%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발전소는 4인 가구 기준 2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경주·포항 일대 AI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두 사업에 77억 원을 출자하고 인허가를 지원해 9500억 원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냈다.

내년에는 관광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대형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 영덕 고래불 해변에 2500억 원 규모의 4~5성급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안동 문화관광단지에는 메리어트호텔이 내년 2월 투자펀드 심의를 거쳐 6월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기업과 투자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해였다"며 "메가톤급 성과를 위한 씨앗을 뿌려둔 만큼 앞으로의 결실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