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방 시신' 용의자 2명은 대구·경북 활동 20대 조폭(종합)

남성 시신은 보이스피싱 총책…체포 당시 마약 흡입 추정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신을 대형 가방에 유기한 한국 국적 용의자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베트남 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1.26/뉴스1

(대구=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 주택가에서 대형 가방 안에 한국인 남성 시신을 넣어 유기한 남성 2명이 대구와 경북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경찰청과 베트남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31)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유기한 B (25) 씨는 수년 전 경북 영천의 '소야파'라는 조직에서 활동하다 최근 대구 '월배파'로 이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와 함께 범행한 C(24) 씨는 대구 '대신동파' 추종 세력으로 활동했다.

B 씨는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C 씨는 성범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최근 출소한 상태다. 베트남 등지에서 캄보디아 범죄단체 자금세탁 등을 해온 이들은 도박으로 자금 상황이 어려워지자, 현금과 암호화폐 등 한화 약 1억3000여만 원을 갖고 있던 A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 씨는 캄보디아 등지에서 활동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책으로 알려졌다. B 씨 등의 A 씨 폭행 및 현지 경찰 체포 당시 눈이 풀리고 침을 흘리는 등 마약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드러났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A 씨를 살해하고 파란색 가방에 시신을 넣어 옮기고 있는 B 씨와 C 씨.(베트남 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1.26/뉴스1

베트남 경찰은 A 씨 시신이 부패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시점과 시신 유기 과정,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우리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라며 "(피의자들이) 국내로 송환되면 국제범죄수사팀 등에서 현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오후 4시쯤 호찌민 주택가의 한 아파트 인근에선 파란색 대형 가방 안에 든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건물 경비원과 행인들은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C 씨는 행인들이 몰려들자 해당 가방을 버린 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시신이 담긴 가방을 호찌민 한 아파트 입구에 버리고 용의자들이 도주했다.(베트남 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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