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포항제철소 유독가스 사고…독립조사단 구성하라"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정의당 관계자들이 24일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 하청업체 근로자 유독가스 흡입 사고와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정의당 관계자들이 24일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 하청업체 근로자 유독가스 흡입 사고와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정의당이 24일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20일 발생한 하청업체 직원들의 유독가스 흡입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송무근 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직도 정확한 사고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추천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조사단을 구성해 구조적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할 것과 제조업에서 금지된 불법 파견을 즉시 중단할 것, 포스코 내 모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노후 설비 배관 등 위험 설비의 전면 진단과 개선을 위한 구체적 투자 계획을 내놓고,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위험을 알릴 권리를 보장하도록 사진 촬영 금지 등을 폐지할 것도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북지부 등은 "의식불명 상태인 노동자 2명을 포함한 피해자와 가족에게 치료와 보상을 보장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 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을 하던 포스코와 용역업체 직원 등 6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3명은 경상에 그쳤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3명 중 2명이 아직 의식불명이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