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축구장' 조깅하려면 11만원?…"꽉 막힌 행정 안타까워"
대구 동구 "축구장·부속시설 함께 대관해야 육상트랙 사용 가능"
8월부터 오전 6∼8시 무료 개방…수요 많은 시간대 '유료'
- 정우용 기자
(대구=뉴스1) 정우용 기자 = 대구 동구청이 '박주영 축구장'을 운영하면서 육상 트랙도 예약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2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동구 출신 '월드컵 스타' 박주영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금호강변 율하체육공원 내에 육상 트랙을 갖춘 '박주영 축구장'이 문을 열었다.
개장 이듬해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우사인 볼트가 이 축구장에서 훈련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동구청은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축구장과 부속시설을 함께 대관해야 한다며 육상트랙을 주민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박주영 축구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하루 14회 예약을 받고 있다. 시간당 사용료는 주간 7만 5000원, 야간 11만 2500원인데 야간에는 평일에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공공시설로 조성한 축구장 트랙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
축구장 인근 율하 휴먼시아 주민 박 모 씨(52)는 "단체 운동이 아니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공공 운동장의 가치에 맞는데 조깅이나 걷기 운동을 위해 시간당 10만 원씩 내라고 하면 누가 이용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기축구회에서 대부분 사용하는데 트랙을 시민에게 개방하면 축구 경기도 관람하면서 걷고 응원도 할 수 있고 서로 좋을 텐데 '꽉 막힌 행정'이 안타깝다"며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과 수성구민운동장은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니 해외에 가서 벤치마킹할 생각 말고 당장 거기부터 가봐라"고 쏘아붙였다.
주민들의 항의와 무료 개방 요구가 이어지면서 동구청은 지난 8월부터 매일 오전 6~8시에 한해 육상트랙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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