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단체 집회시설 철거 행정대집행 인력 잠정 철수

원불교 진밭교당은 철거 않고 오후에 컨테이너·조립식 창고 재집행할 듯

2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입구에 설치된 사드 반대단체의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선 성주군 관계자들이 2시간여 반대단체 회원들과 대치하던 중 잠정 철수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성주=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단체 집회시설에 대한 성주군의 행정대집행이 21일 오전에 이뤄지지 못하고 철거 인력이 잠정 철수했다.

이날 오전 성주군은 초전면 소성리 진밭골 다리 위 원불교 진밭 평화교당으로 활용된 몽골 텐트 1동과 컨테이너 1동, 간이화장실 1동, 조립식 창고 1동 등을 철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려 했지만,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의 반대와 저항에 부딪혀 현장에서 2시간여 대치하다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결국 철수했다.

성주군은 이날 100여명의 공무원을 현장에 동원해 집회시설에 대한 철거에 나섰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0여명을 배치했다.

오전 9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은 '철거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에게 행정대집행 문서를 보여주며 "불법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막지말라"고 요구했으나 반대 단체 회원들은 "사드가 주민동의없이 배치됐으니 불법 사드부터 빼라"고 요구하며 공무원들의 진입을 막아섰다.

사드반대 단체는 "시설물들이 교통을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도 않아 10년간 이자리에 있었는데 갑자기 철거하려 한다" 며 "물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며 행정대집행을 막아섰고 군청측은 5번의 공지를 통해 "집행을 막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았다.

21일 오전 경북 성주군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입구 진밭교 앞에서 성주군 공무원이 서류를 들어보이며 행정대집행을 알리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군청측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한 뒤 인근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공무원들에게 제공했다.

강현욱 사드상황실 대변인은 "군청측과 진밭평화교당은 안 건드리기로 양해가 됐다"고 밝혔다.

성주군은 오후에 다시 행정대집행에 나서 컨테이너와 조립식 창고 1동을 철거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보수 유튜버 1명이 동영상을 찍으며 "불법 집회를 그만하라"고 외치자 경찰이 충돌을 위해 막아서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2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입구에 설치된 사드 반대단체의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선 성주군 관계자들이 반대단체 회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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