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촉발한 '가창면 수성구 편입'…지방선거 앞두고 재점화

오창균 전 대경연구원장 글에 최재훈 달성군수 반발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재임 당시 제안한 '대구 달성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안'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홍 전 시장이 2023년 3월 처음 밝힌 이 편입안은 당시 달성지역의 반발 등으로 대구시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지만, 최근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 예정자가 다시 언급하면서 논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 행정구역 개편을 제대로 논의해야 할 때"라며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는 달서구 52만 명, 남구 13만 명, 중구 10만 명, 군위군 2만3000 명 등 구·군간 인구 규모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며 "공간적으로도 일부 지역은 내부 연계성이 약해 주민 불편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주민 삶의 질 개선과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군 행정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며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된 지금이 행정구역 개편을 공론화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가창면은 생활권과 연계성을 고려해 수성구로 통합하는 것이 당연한 방향"이라며 "가창~수성못~들안길로 이어지는 도심형 관광벨트 조성이 가능하고, 대구시와 수성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긴다"고 했다.

오 전 원장의 글에 대해 최재훈 달성군수가 즉각 반발했다.

최 군수는 논쟁이 처음 일어났을 때도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군수는 오 전 원장에 글에 단 댓글에서 "가창면이 수성구에 편입돼야 관광벨트가 조성되고 신성장동력이 되느냐"며 "우선 현재 수성구와 대구시의 재정 현황이나 투자 여력을 파악해 보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지만 무책임하고 현실성 없는 발언은 자중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전 원장이 다시 댓글로 "제 의견 제시에 과한 반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다른 이들도 댓글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늦다고 생각할 때가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방안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등 편입 긍정론과 "관광벨트는 행정구역 경계를 바꾼다고 갑자기 살아나는 구조가 아니다. '당연히 넘길 수 있는 지역'처럼 전제하고 논의를 시작하는 방식 자체가 아쉽다" 등 편입 부정론이 팽팽히 맞섰다.

앞서 2023년 6월 23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수성구와 달성군의 관할구역 경계변경 조정 신청 동의안'에 대한 심사를 벌여 찬성 1표, 반대 5표로 부결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