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지진 트라우마…포항서 8주년 국제포럼 열려

2017년 지진 과학적 원인·법적 문제·심리치유·회복 방안 모색

13일 경북 포항 흥해도서관에서 열린 '포항지진 국제포럼'에 참석한 시민들이 정부에 책임자 처벌과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피켓팅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항지진 국제포럼이 13일 '포항 촉발 지진, 그리고 원점회귀'를 주재로 경북 포항시 흥해도서관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과학적 원인과 법적 문제를 살피고 피해 시민들의 심리 치유와 지역 공동체 회복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포럼은 이강덕 포항시장의 개회사에 이어 지진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쿠오퐁 마 대만중앙연구원 지구과학연구소 수석과학자의 기조연설, 김광희 부산대 교수와 신은주 한동대 교수의 지진손해 소송, 전경운 경희대 교수의 손해배상청구 법정 쟁점 등에 대한 발표로 진행됐다.

쿠오퐁 마 대만중앙연구원 지구과학연구소 수석과학자가 13일 포항 흥해도서관에서 열린 '포항지진 국제포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진 단층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럼 추진위원장인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와 한계를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이 열린 흥해도서관은 11·15 지진 당시 아파트가 있던 자리다. 지진 충격파로 아파트 일부가 무너지자 건물을 철거하고 주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포럼에 참석한 시민들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포항 촉발지진 그날의 충격은 아직도 진행 중', '정의로운 판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에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했다.

한편 포항지진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며,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1심 재판이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 열리고 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