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5주기' 추모식 13일 대구서 개최…김영훈 노동부 장관 참석

2021년 7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전태일의친구들'과 시민이 달아놓은 문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21년 7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전태일의친구들'과 시민이 달아놓은 문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7.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불을 지핀 대구 출신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1948~70)의 제55주기 추모식이 오는 13일 전 열사의 옛 집이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서 열린다.

10일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에 따르면 전 열사 추모식이 열리는 남산동 한옥은 그가 생전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보냈다'고 일기장에 적은 유년 시절 옛집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추모식엔 정부 인사로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전 열사 유족으론 여동생 전순옥 전 의원이 추모식에 참석한다.

전 열사 옛집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성금 모금 운동을 통해 기금을 마련, 작년에 복원을 완료했다. 전 열사는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대구 명덕초교 강당 자리) 재학 시절인 1962~64년쯤 이곳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열사의 여섯 가족이 살았던 셋방은 함석지붕을 이고 있던 12.5㎡(약 3.8평)의 공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공간에 2대의 재봉틀을 두고 봉제 일로 생계를 이어갔다.

전 열사 모친 이소선 여사(1929~2011년)가 당시 대구 동산병원 담장에 걸려있던 구호품과 헌 옷을 사 오면 전 열사와 동생들이 실밥을 뜯고 다림질했다고 한다. 이 옷감을 전 열사 부친이 재단해 새 옷을 만들어 놓으면 이 여사가 되팔아 생계를 잇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전 열사는 생계 등을 이유로 1963년 11월 학업을 중단했고, 1964년 2월 가족과 함께 대구를 떠났다.

이 집의 존재는 2015년 전 열사 유족과 지인들 증언을 통해 알려졌고, 2019년 3월 '전태일 옛집 살리기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2020년 전 열사 50주기에 해당 집을 매입, '전태일' 이름이 적힌 문패를 달았다.

이후 허물어져 가던 집을 복원하기 위한 2차 모금 운동이 2023년 시작됐고, 공사 등을 거쳐 작년에 전태일 기념관 형식으로 개관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