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자원봉사단 200명의 일주일'…시민 외교관들 '빛났다'

“세계 정상들을 맞이한 7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김혜경 여사가 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자원봉사자 숙소인 경북 경주시 하운드호텔을 찾아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주=뉴스1) 김대벽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10월27일~11월1일) 경북 경주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주인공’들이 있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운영한 자원봉사단 200명은 행사 7일 동안 땀과 미소로 외교의 최전선을 지켰다.

이들은 경주 보문단지 일원에서 통역·안내, 의료 지원,교통 정리, 환경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새마을회 회원, 대학생 통역단, 적십자 봉사원,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한 팀’으로 움직였다.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경주를 찾은 각국 정상과 대표단, 기자단,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며 시민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북대 통역 봉사단에 참여한 대학생 김씨는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Welcome to Gyeongju’ 한마디에 외국 참가자들이 미소로 답해줬을 때 자부심을 느꼈다”며 “K-컬처의 중심에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새마을회 자원봉사자들은 회의장 주변과 숙소 구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교통 통제구역에서 참가자 이동을 도왔다. 새마을문고 경북지부 관계자는 “작은 봉사지만 경북을 깨끗하고 친절한 도시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의료지원단은 경주 보문단지 내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경북도 의사회와 적십자 간호사들이 협력해 열사병·피로·경미한 부상 등을 신속히 처리했다.

특히,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밤늦게까지 회의장 청소와 시설 점검을 이어갔으며, 교대조를 나누며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들이야말로 APEC 성공의 숨은 주역”이라며 “그들의 헌신과 미소가 세계 각국 손님들에게 ‘친절한 경북’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시민 외교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행사 전문 자원봉사자 인력풀을 구축해 향후 국제행사 개최 시 상설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