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관' 제작한 장인 "하루 10시간 20일 동안 제작"

"신라 천마총의 금관을 그대로 재현해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받은 금관을 김진배씨가 제작하고 있다.(김진배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10.31/뉴스1

(경주=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이를 만든 사람도 주목받고 있다.

40년간 금속 문화재를 재현해 온 장인(匠人) 김진배 씨(63)는 경북 경주민속공예촌에서 공방인 삼선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금속 유물 전문가 중 한 명으로 40여년간 신라 금관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령왕 금제관식 등을 제작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김 씨가 만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김 씨는 "이달 초 외교부에서 연락이 와 아들과 함께 하루 10시간씩 20일에 걸쳐 금관을 만들었다"며 "처음엔 그냥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귀빈에게 줄 선물인 줄 알았지만,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 선물인 줄 알고 너무 놀랐다.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금관은 동(銅)에 금을 도금해 만든 것"이라며 "신라 천마총의 금관을 그대로 재현해 만들었다"고 했다.

또 그의 아들 김준연 씨(34)는 대를 이어 금속 공예 장인의 길을 걷고 있으며, 김 씨는 금속공예 명장인 아버지 고(故) 김인태 씨에게 기술을 배워 3대째 금속 공예의 길을 걷고 있다.

천마총 금관은 신라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신라 22대 지증왕의 금관으로 추정한다.

지증왕은 체격이 큰 왕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천마총 금관은 높이 32.5㎝, 지름 20㎝로 1978년 국보 188호로 지정돼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