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위기…무분별한 아파트 공급이 원인"

[국감브리핑]이상식 "대구시, 비상 대책 수립해야"

최근 5년간 대구시 아파트 입주·미분양 물량 현황.(이상식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시의 무분별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전국 최대 악성 미분양 등 부동산 시장을 위기에 빠트린 원인으로 지적됐다.

27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갑)이 대구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공동주택 인·허가 물량은 2021년 2만2767가구, 2022년 2만5544가구로 폭증하다 2023년 1만3962가구, 지난해 2996가구로 대폭 줄었다.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6259가구, 2022년 1만9346가구, 2023년 3만3103가구, 지난해 2만4921가구에 달했다.

단기간 공급 물량 증가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2021년 1977가구(입주예정물량 대비 미분양율 12.2%), 2022년 1만3445가구(69.5%), 2023년 1만245가구(30.9%), 작년 8807가구(35.3%)로 집계됐다.

올해는 8월까지 8762가구(68.3%)로 전국(6만6613가구)에서 경기(1만1857)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으며, 인구 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3702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은 건설업, 부동산중개업 등 관련 업종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건설업은 2023년 이후 건설수주가 크게 줄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24.3% 감소했다.

공인중개사무소 역시 2021년 5464개, 2022년 5409개, 2023년 5292개, 지난해 5083개, 올해 8월까지 4912개로 4년 새 28.4%(1552개) 사라졌다.

이 의원은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미분양 사태를 사전에 예측하고 공급 물량을 조정하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며 "대구시는 악성 미분양 해소와 건설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