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처럼 긴줄…김천김밥축제 이틀간 최대 18만명 발길 '흥행'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휴일인 26일 경북 김천 사명대사 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에서 김밥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 이어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일부 부스에서 재료가 소진되는 등 김밥 품절 사태가 이틀째 발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밥 축제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자 김천시는 '김밥축제 인파 및 교통혼잡 예상' 이란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세 차례 발송하며 일반 차량의 행사장 진입을 통제했다.

이날 관람객은 김천 스포츠타운, 녹색 미래과학관, KTX 김천(구미)역, 김천시청, 김천역 등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일반 차량을 타고 이동해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행사장에 주차할 곳도 없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이어지자 일부 방문객들은 "김밥 먹으려다 천국 가겠다", "교통지옥이다", "셔틀버스 대기 줄이 숨 막히게 길다" 등의 불편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32개 김밥 부스 중 3~4개의 부스에서 재료가 소진돼 해당 부스 김밥은 맛볼 수 없게 됐다.

전날 8만~9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한 김천시는 이날도 전날과 비슷한 인원이 몰린 것으로 예상해 작게는 15만~18만명이 이번 축제에 몰린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혼이 난 김천시는 올해 김밥 물량을 10만 명분 이상으로 늘렸다.

또 김밥 공급업체도 8곳에서 32곳으로 4배 확대하고 셔틀버스를 5배나 증차하는 등 문제점을 보완했지만 올해도 예상을 넘어선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현장에는 '기다리다 볼일 다 본다'는 푸념까지 들렸다.

시는 각 부스마다 키오스크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남은 김밥 수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대형 전광판을 도입해 품절 관련 혼선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밀려드는 인파에 역부족이었다.

당초 축제기간 이틀 동안 1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김천시는 예상했지만, 전날 8만~9만명이 방문하고 이날도 비슷한 인파가 몰려들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의 인파를 감안해 올해 10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려 올해 또다시 혼잡을 빚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는 최근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자 김밥 축제장 음수대를 잠그고 방문객에게 500mL 생수를 한병씩 나눠주고 있으며 김밥 조리 부스에도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