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장애인 고용 외면…5년간 부담금 217억 원 납부

정희용 "배려 계층 일자리 창출 모범 보여야"

농협중앙회 로고/뉴스1

(성주=뉴스1) 정우용 기자 =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이하 범농협)가 장애인 의무고용을 기피하고 수십억 원의 고용부담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범농협이 장애인 의무고용 미이행으로 납부한 고용부담금이 217억200만 원에 달한다.

부담금은 매년 증가해 2020년 30억 원에서 2021년 37억 원, 2022년 44억 원, 2023년 49억 원, 지난해 55억 원으로 5년 새 2배가량 늘었다.

반면 장애인 고용률은 계속 하락해 2020년 2.1%에서 2021년 1.89%, 2022년 1.78%, 2023년 1.71%, 지난해 1.6%로 낮아지며 법정 기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계열사별(2025년 9월 기준)로는 농협중앙회 2.5%, 농협경제지주 1.63%, 농협금융지주 1.87%, 농협은행 1.75%, 농협생명보험 1.1%, 농협손해보험 1.36% 등 모든 기관이 법정 의무고용률(3.1%)을 크게 밑돌았다.

정 의원은 "농협이 장애인 고용 의무를 등한시한 채 매년 수십억 원의 부담금으로 책임을 대신하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며 "사회적 배려 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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