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70% 수도권 쏠려…경북·전남은 사실상 전무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지방에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장기이식 수술은 수도권에서 70%가량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잠재적 장기기증자인 뇌사 추정자는 총 1만238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4.3%(3008명), 경기 21%(2598명), 부산 8.9%(1100명), 인천 6.1%(758명) 등으로 인구 규모와 대체로 비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실제 총 7515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뤄졌지만, 전체의 약 70%(5201건)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54.3%(4079명), 경기 11.4%(859명), 경남 7.2%(541명), 부산 6.8%(510명), 대구 5.7%(428명), 인천 3.5%(263명) 등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 0%(0명)와 전남 0.1%(5명)는 사실상 장기이식 수술이 전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도권 쏠림현상은 장기이식 수술이 가능한 대형 병원과 전문 의료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기이식 수술은 외과 전문의, 이식 코디네이터 등 다학제 협력팀이 필수적이지만, 지방 병원들은 이식 전담팀과 응급 수술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그 결과 지방에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이식수술은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고 서 의원은 분석했다.

서 의원은 "일분일초가 중요한 장기이식 수술조차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며 "정부는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