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둔 경주에 외국인 '북적'…경북도·경주시 비상체제 돌입(종합)
"세계에 경주 알릴 기회"…5G 실시간 중계 시스템 가동
보문단지엔 자율주행 셔틀버스…숙박시설엔 AI 통번역기
- 정우용 기자, 김대벽 기자, 최창호 기자
(경주·안동=뉴스1) 정우용 김대벽 최창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경북 경주시가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회의장과 주요 관광지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경주시 보문호수 공원은 APEC 조형물과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인 관광객 50여명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이 여기서 회의할 것"이란 가이드의 설명에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보문단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주부터 외국인 손님이 평소의 5배로 늘었다. 세계에 경주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주 B 씨도 "차량 통제로 영업이 어렵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주변에선 이날 각국 정상단 차량 이동을 위한 경호 훈련이 분 단위로 진행됐다. 현장에선 경찰 순찰차와 사이드카가 오가며 긴장감이 감돌았고, 주요 교차로엔 감응 신호시스템과 영어 안내문이 설치됐다. 정상 숙소로 사용될 호텔 입구엔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대형 가림막이 세워졌다.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철저한 보안 속에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관광객이 시설물 내부를 촬영하려고 접근하는데, 경호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북도는 이번 APEC 회의 기간 5G 기반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가동해 회의장·숙소·공항 등 주요 현장 영상을 각국 방송사와 국제미디어센터(IMC)에 4K 화질로 송출한다고 고 밝혔다.
5G 초고속 통신망과 클라우드 기반 통합 영상 플랫폼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을 통해 인파 흐름과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긴급 상황시엔 현장 상황실과도 즉시 연동되는 등 '지능형 영상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란 게 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보문단지 일대에선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경주 일대 관광지·숙박시설엔 AI 통·번역 단말기와 다국어 QR 메뉴가 비치됐다. 또 경주 전역엔 공공 와이파이 50대와 CCTV 159대가 추가 설치됐다.
경주시는 APEC 회의 기간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에도 외국어 통·번역사를 배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계획이다.
APEC 회의 기간 야간엔 보문호 수상 무대에서 레이저·드론 공연 등 멀티미디어 쇼가 열려 '빛의 도시' 경주를 연출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회의에 따라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합동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도청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교통·의전·의료 등 9개 분야 상황반을 운영한다.
특히 경북도는 주요 행사장과 정상 숙소, 관광지 등에 담당 공무원을 상주시켜 돌발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시는 외국 정상과 대표단 동선을 따라 교통·환경·의전 전담반을 배치하며, 대중교통 임시 노선과 주차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주교육지원청은 APEC 회의 기간 중 교통 혼잡을 고려해 초·중·고교 48곳에 대한 재량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세계인의 눈이 경주에 쏠린 만큼 한 치의 오차 없는 준비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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