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잇단 교수 사직 등 경북대 국감서 지적(종합)

[국감현장] 의대 시설 확충 미비·낮은 전공의 충원율도 도마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가 22일 경북대와 강원대, 경북대병원, 경북대 치과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선 개인정보 유출과 잇단 국립대 병원 교수 사직, 의대 시설 확충 미비, 저조한 전공의 충원율, 낮은 글로컬 대학 평가 등이 지적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대구교육청에서 진행한 국감에서 "경북대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잦다"며 "개인정보는 인격과 마찬가지인데,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경북대에선 작년 7월 대학원 조기 수료·졸업 관련 업무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직원 착오로 타인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이 발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직원은 대학원생 118명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하면서 타인 정보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내 대학원 재학생 5900여명의 소속, 학번, 이름, 성적 등이 유출됐다.

이에 대해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최근 3년간 3건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지난해 7월 사고에 대해선 조교에게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시스템 취약점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국립대 중도 탈락생과 교원 고령화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은 "경북대병원 등 비수도권 국립대 병원에 근무하던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해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서울대병원 등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분원 포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10개 국립대 병원에서 사직한 교수는 217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 101명을 제외하면 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포함) 25명,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포함) 24명, 경상국립대병원 20명,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포함)과 충북대병원 각 11명,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포함) 8명, 강원대병원 7명, 전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 각 5명 순으로 많았다.

강 의원은 "국립대 병원 교수들의 잇단 사직은 지역의료 공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국립대 병원 경영난과 의료 인력 이탈을 막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했다.

강 의원은 경북대 의대 시설 확충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경북대가 의대 정원을 늘렸지만, 실습과 연구 시설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 경북대 의대 정원이 110명에서 올해 154명으로 44명 증원됐는데 시설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설 확충이 안 되면)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지역 의료 인력 역량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 실습 시설의 노후화는 작년 국감에서도 지적됐던 것이다.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영우 경북대 총장(오른쪽)이 선서를 마친 뒤 조정훈 감사반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저조한 전공의 충원율도 이날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 백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추진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년 6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병원 전공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그는 전공의 충원율 격차가 국립대병원별로 크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본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80.4%, 전북대병원은 71.7%인 반면, 경상국립대병원(창원)은 42.6%, 경북대병원(칠곡)의 경우는 52.8%에 그쳤다.

백 의원은 "만성적인 필수과 전공의 부족과 누적된 재정 적자 등으로 지방 국립대 병원들이 복합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역·필수 의료는 물론, 의학교육, 임상 연구의 중추인 국립대병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구을)은 경북대의 낮은 글로컬 대학 평가에 대해 질타했다. 고 의원은 "경북대는 올해 글로컬대학30 연차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을 한 차례 더 받으면 사업에서 제외된다"며 "1년 차에 50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이월금이 48억원이다.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질책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