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유해…7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와

부검서 다수 타박상·외상 확인…장기 훼손은 없어
경찰 "주범·모집책 등 수사에 속도"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지난 8월 캄보디아 보코산 지역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 유해가 송환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예천=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납치·감금됐다가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A 씨 유해가 74일 만에 경북 예천의 집으로 돌아왔다.

21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A 씨 유골함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후 A 씨 유골함은 낮 12시 46분쯤 예천에서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이 유족에게 인도했다.

A 씨 부친과 형은 빈소를 차리는 대신 경북 구미의 한 사찰에서 천도재를 봉행한 후 예천 선산의 조부 산소 옆에 유골을 매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시신은 그동안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 안치실에 안치돼 있다가 전날 현지에서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공동 부검 뒤 화장돼 국내로 이송됐다.

부검 결과, A 씨 몸에선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됐으나, 장기 적출 등 훼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 시신에 대한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캄보디아 측은 A 씨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통증과 심장마비'라고 판단했다.

A 씨는 대학 선배의 소개로 7월 17일 캄보디아에 갔다. 당시 가족에겐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A 씨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국인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됐고 8월 8일 깜폿주 깜뽕바이동 깜뽕바이칸쯩 마을 인근 도롯가에 정차돼 있던 트럭 짐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사망에 연루된 모집책과 주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