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장 앞에 태극기만 걸려 있는 이유는?

'경제인 모임' 취지 따라 각국 국기 게양 안 해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있는 화백컨벤션센터 건물 오른쪽의 국기 게양대가 텅 비어 있다.2025.10.21/뉴스1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21개국 정상들이 오는 정상회의장에 왜 태극기만 휘날릴까.'

APEC 정상회의가 코 앞으로 다가온 21일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 앞 국기 게양대. 그러나 이곳 게양대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를 제외한 다른 APEC 회원국들의 국기는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APEC 준비지원단에 따르면 APEC 회의장에 각국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은 APEC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APEC 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긴 하지만, APEC의 취지 자체가 경제인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각국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정국가 간 이해 충돌 우려도 APEC 회의장에 각국 국기를 걸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APEC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 대만, 러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칠레, 캐나다, 태국, 파푸아뉴기니, 페루, 필리핀, 호주, 홍콩(이상 가나다순) 등 21개 '경제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대만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고,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단,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각국 정상들의 양자 회담에선 국기 게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EC 준비지원단 측은 "국기 게양과 관련한 문제는 외교부에서 다룬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