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용 가능' 산림청 헬기 7대 있지만 한번도 투입 안해, 왜?

야간 비행 위해서는 별도 자격 취득해야
[국감브리핑] 정희용 "대형 산불 핵심 역할…야간 투입해야"

산불진화헬기 S-64헬기(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산림청이 2018년부터 8563만달러(약 1220억원)를 들여 도입한 미국 에릭슨사의 대형 산불진화 헬기 'S-64'가 야간 비행 자격을 가진 조종사 부족으로 단 한차례도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 50대 중 야간 운용이 가능한 헬기는 수리온 3대와 S-64 4대 등 7대다.

S-64는 담수량 8000리터 규모의 대형으로 산림청이 미국 에릭슨사에서 4대를 차례로 도입했다.

하지만 이 헬기는 도입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되지 못했다.

야간에 S-64를 비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만, 산림청에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없다.

S-64의 야간 기동이 불가능해 지난 4월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담수량이 2000리터로 S-64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리온 2대가 야간에 투입됐다.

산림청은 오는 11월까지 야간 산불진화 임무를 위한 조종사를 양성해 내년 2월부터 S-64를 야간 산불진화에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산불 진화헬기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빈틈없는 산불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